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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의사에게 많은 괴로움을 당한 여인(막5:26)
루쉰의 전기를 보면, 19세기 중국 의술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장면이 나온다. 루쉰의 아버지가 중병에 걸리자, 여러 "명의"들이 여러 가지 기가막힌 처방을 내놓았다. 거의 구하기 어려운 것들이었다. 겨울 갈뿌리, 삼년 서리 맞은 사탕수수, 곳집에 쌓아놓은 묵은 쌀, 찢어진 북의 가죽을 갈아서 만든 환 같은 것을 처방했다. 그중에서도 압권은 '귀뚜라미 한 쌍'인데, 암컷이 '본처'여야 했다. 루쉰은 아버지의 약을 구하느라, 집에 있는 세간살이를 전당포에 내다 맡겨야 했고, 가세는 점점 기울어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다. 이걸 보다가, 복음서에 나오는 혈루병에 걸린 여인이 떠올랐다. "많은 의사에게 많은 괴로움을 받았고, 가진 것도 다 허비하였으되 아무 효험이 없고 도리어 더 중하여졌"다(막5:2..
2022.04.21 -
침례를 받으러 오는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마3:7)
"요한이 많은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이 침례 베푸는 데로 오는 것을 보고 이르되 독사의 자식들아 누가 너희를 가르쳐 임박한 진노를 피하라 하더냐"(개역개정) "요한은 많은 바리새파 사람과 사두개파 사람들이 침례를 받으러 오는 것을 보고, 그들에게 말하였다. "독사의 자식들아, 누가 너희에게 닥쳐올 징벌을 피하라고 일러주더냐?"(새번역) "그러나 많은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사두가이파 사람들이 침례를 받으러 오는 것을 보고 요한은 이렇게 말하였다. "이 독사의 족속들아! 닥쳐올 그 징벌을 피하라고 누가 일러주더냐?"(공동번역) Ἰδὼν δὲ πολλοὺς τῶν Φαρισαίων καὶ Σαδδουκαίων ἐρχομένους ἐπὶ τὸ βάπτισμα αὐτοῦ εἶπεν αὐτοῖς 마태복음 3:7절에 ..
2022.04.19 -
바라바 예수냐 그리스도라 하는 예수냐?(마27:17)
"무리가 모였을 때에, 빌라도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여러분은, 내가 누구를 놓아주기를 바라오? 바라바 [예수]요? 그리스도라고 하는 예수요?"(새번역) 빌라도는 모여든 군중에게 "누구를 놓아 주면 좋겠느냐? 바라빠라는 예수냐? 그리스도라는 예수냐?" 하고 물었다.(공동번역) συνηγμένων οὖν αὐτῶν εἶπεν αὐτοῖς ὁ Πιλᾶτος· τίνα θέλετε ἀπολύσω ὑμῖν, [Ἰησοῦν τὸν] Βαραββᾶν ἢ Ἰησοῦν τὸν λεγόμενον χριστόν (NA27th Edition) 마27:17에는 두 명의 예수가 등장한다. 바라바 예수와 그리스도라 하는 예수. 개역개정 성경은 본문 속에서 바라바 옆에서 예수라는 이름을 지우고, 대신 난외주로 표시하고 있고, 새번..
2022.04.17 -
이자를 받지 말라(출22:25)
"네가 만일 너와 함께 한 내 백성 중에서 가난한 자에게 돈을 꾸어 주면 너는 그에게 채권자 같이 하지 말며 이자(נשׁך)를 받지 말 것이며" 이자라는 뜻의 히브리어 נשׁך의 어원은 "물어뜯다"이다. 용례도 그닥 좋지 않다. 이 동사의 주어는 거의 뱀이다. "단은 길섶의 뱀이요 샛길의 독사로다 말굽을 물어서 그 탄 자를 뒤로 떨어지게 하리로다"(창49:17) "그것이 마침내 뱀 같이 물 것이요 독사 같이 쏠 것이며"(잠23:32) "마치 사람이 사자를 피하다가 곰을 만나거나 혹은 집에 들어가서 손을 벽에 대었다가 뱀에게 물림 같도다"(암5:19) "갈멜 산 꼭대기에 숨을지라도 내가 거기에서 찾아낼 것이요 내 눈을 피하여 바다 밑에 숨을지라도 내가 거기에서 뱀을 명령하여 물게 할 것이요"(암9:3) 고..
2022.04.12 -
재만 남았습니다
"열심히 살았더니 재만 남았습니다." 이렇게 쓰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열심히 살아서 재만 남은 것이었다.
2022.04.10 -
매듭
가까운 사람은 멀리 있고 먼 사람은 가까이 있으니 아침마다 신발끈을 매며 풀며 매듭마다 손 때가 까맣다.
2022.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