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종교

2019. 8. 26. 19:03책이야기

 

 

 

1. 일본은 왜 어마어마한 물량을 투입하고도 기독교가 성장하지 못했을까? 

다른 나라의 경우와 비교했을 때 일본 기독교는 투입된 인력과 물자 대비 성장율이 미미했다. 그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저자는 이 문제를 탐구한다. 이전의 연구자들은 그 원인을 일본 기독교가 토착화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저자는 그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일본의 기독교는 토착화라는 면에서 부족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러면 그 이유는 뭘까? 저자는 이 원인에 대해 한 곳에서 뭉뚱그려놓지 않는다. 책 여기저기에서 산발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2. 사무라이 계급은 일본 인구의 5% 정도이다.

그런데 초기 일본 기독교의 선교는 사무라이 계급에 집중했었다. 그래서 일본 기독교 지도자들 중 상당수가 사무라이 계급 출신이었다. 결과적으로 나머지 95%의 일본인들은 선교사들의 관심 대상이 아니었다. 사무라이들을 전도하면 복음의 파급력이 그만큼 클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실패였다. 

 

사무라이 계급은 자기 계급의 추세에 동조했다. 일본 군국주의자들 대부분이 사무라이 계급이었고, 이들이 대동아 전쟁을 일으켰을 때, 일본 기독교 지도자들은 적극적으로 그 전쟁에 동조했다. 천황을 위해 흘리는 피를 순교자의 피에 비유했다. 그 결과 전쟁의 모든 책임을 일본의 기독교가 함께 져야 했다. 

 

3. 일본의 강력한 중앙통제가 교회를 무력화시켰다.

도쿠카와 막부 시절을 비롯해서 메이지 유신 시절에 이르기까지 일본 정부는 국가를 하나로 단결시키기 위해 종교에 대해 엄청난 통제 정책을 사용했다. 그로 인해서 일본 기독교는 자기들이 국가체제에 유해한 집단이 아니라는 점을 입증하기 위해서 무던히 노력해야 했으며, 예배 시간에도 천황을 향해 절을 하는 등 신앙의 지조를 훼손시켜야 했다. 
4. 한국에서 넘어간 오순절 계통의 선교도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일본인들에게 한국인들은 열등한 민족으로 취급받는다. 한국인들의 지도를 받으면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일본인들에게 쉬운 일이 아니다. 
5. 현재 토착화한 일본 기독교는 그 명맥이 위협받고 있다.기존 교단으로부터는 이단이라는 낙인이 찍혔고, 자체적으로는 재생산에 실패하고 있다. 소속원들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고령화하는 추세에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토착교회는 기존 정통교단은 아니다. 우리나라에는 이런 경우에 속하는 교회를 찾아보기가 아주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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