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1. 18. 23:56ㆍ성경이야기
여호수아는 정복전쟁을 일단락 지은 다음에 이스라엘의 지도부를 불러 놓고,
그동안 하나님께서 어떻게 이스라엘 민족을 선택하시고 이끄셨는지,
그 은혜의 역사를 정리해서 들려준다.
그리고는 아주 의외의 말을 던진다. 자기와 자기 집은 여호와만 섬길 것이니, 너희는 여호와를 섬길 것인지 이방신을 섬길 것인지 선택하라는 것이다. 왜 그랬을까? 처음 이 본문을 읽었을 때나, 나중에 설교할 때나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왜 선택을 하라고 했을까? 그렇게 자신이 없었을까? 왜 하나님께 충성을 바쳐야 한다고, 나와 함께 하나님을 섬기자고 하지 않았을까? 뭔가 미심쩍은 구석이 있었기 때문일까?
그런데 오늘 문득 여호수아의 태도와 요한복음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이 베드로를 찾아오셔서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으셨던 장면이 겹쳐지면서 여호수아서의 본문이 이해되었다. 십자가의 고통과 제자들의 배신, 그리고 부활. 이 일련의 사건을 통해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가장 확실하게 자신에 대해 보여주셨다. 그런데도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물으신다. 나를 사랑하느냐고. 나를 사랑하라는 명령이 아니라, 질문을 던지신다. 베드로의 인격적인 고백을 기다리셨던 때문이다.
여호수아나 예수님이나 모두 자발적이고 인격적인 신앙고백을 요청하고 있다. 모든 것을 다 베푸시고, 모든 것을 다 보여주시고도 절대로 명령하지 않으신다. 요청하신다.
우리 믿는 자들의 삶도 이런 것이어야 한다. 율법적인 조항에 얽매인 것이 아니라 자발적인 희생과 신앙고백적 삶이 필요하다.
'성경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엘리트 패닉과 권력의 속성(마20:25-27) (0) | 2022.03.16 |
---|---|
예수님이 항상 친절하신 건 아니었다 (0) | 2020.03.25 |
한나의 신앙 (0) | 2015.03.27 |
사무엘 상 1장 1-8절 (0) | 2015.03.26 |
은혜가 안티를 만났을 때 (1) | 2014.08.05 |